미술작가이자 엄마로 살아가는 이채연 작가의 작업과 일상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책에서 작가는 자신을 ‘파’ 로 비유한다. ‘파’는 일상에서의 자신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평소와는 다른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작가의 생각과 상상사이에 있는 파는 그냥 ‘파’가 아니다.
‘나(작가)’이다. 그래서 이것은 ‘파’가 아니다.
작가가 ‘파’로 작업하게 된 사연은 파는 입시시절 수채화 정물로 나왔고 잘 그려내어서 자신감을 생기게 해주었다. 오랜 자취시절에 만들어 먹었던 음식에는 저렴하기도 하고 약방의 감초처럼 쓰임이 좋았던 ‘파’가 많이 들어갔다. 그 후 본격 살림을 시작하고 아줌마가 되고 보니, 프랑스의 아줌마는 바게트를 크라프트 종이봉투에 넣고 다닌다면 코리안 아줌마는 ‘파’가 삐죽 나온 검정 비닐 봉투를 들고 다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 그렇게 친숙해진 ‘파’를 그리게 되었다.
이처럼 ‘파’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는 자신의 목소리를 잘 듣고, 이해하고, 기록하고, 알리기 위해 책을 만들었다. 창작자이자 주부로서 가정 안에서 사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사람들의 공감도 얻고자 한다. 엄마로 살아가는 것은 공감과 지지를 얻기 쉽다. 하지만 작업을 하면서 엄마로 산다는 것은 지지를 얻기가 어렵고, 외롭기도 하다. 그래도 공감을 얻는다면 버틸 수있는 힘이 생긴다. 이 책을 통하여 공감과 온정을 나누고, 서로가 버틸 수 있는힘을 얻길 바란다.
작가소개
이채연
그림작가이자 주부입니다. 매일 라떼를 사서 마시는 습관이 있으며, 일이 잘 풀리는 날에는 파닭을 챙겨 먹고, 일이 안 풀리는 날은 꽃다발 대신 대파 한다발을 삽니다. 그림 그리며 살림하는 모습을 ‘대파’에 빗대어 자화상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갤러리175(2023), 청주시립미술관 오창관(2021), 리서울갤러리(2019),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 했습니다. 작업한 책으로 이것은 파가 아니다(2023), 알록달록 돌하르방(2023), 나무의 노래(2022)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