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狎鷗亭)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사적인 동네 한 바퀴’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입니다.
잇플레이스, 맛집, 필수 방문 코스... 각종 매체에서 소개하는 장소 키워드가 자주 겹칩니다. 그에 따라, 달라도 문제없을 너와 나의 (소비) 취향도 어쩐지 비슷해져 갑니다. 직접 살아 본 '우리' 동네에 별명이 붙고, 이미지와 선입견이 생기더니, 오해가 발생하고 갈등이 일기도 합니다. 과연 '우리' 동네는 안녕할까요?
한때 동네였고 여전히 동네인 압구정의 소개장을 다시 쓰고,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졌습니다. 아주 사적인 이야기를 동원해서 말이죠
시간 순서에 따라 총 2부로 나누었습니다. 1부에는 어린 시절을 압구정동에서 보낸 정연 작가의 에세이 7편을 소개합니다. 지금의 압구정과 다른 모습의 '그시절 압구정' 일화들과 오래된 가족사진첩에서 꺼내 온 자료가 에세이의 재미를 더합니다. 2부는 청년시절을 압구정동에서 보낸 주현 작가의 에세이 7편으로 채웠습니다.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살다가 우연히 살게 된 압구정에서 떠올렸던 상념과 감행했던 결정이 돋보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삶 속에 압구정을 두었던 사람에겐 '내가 경험한 압구정과는 다르지만 매력적이네…'과 같은 감흥을 주고, 기성 매체로만 압구정을 접했던 분들에게는 수다스러운 라디오 사연처럼 읽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