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여름, 웅크리고 있을 때조차도 ‘기도하고 있니?’라고 듣고 싶은 ‘테라’먹는 권사로 유명하다. 인천 송도에서 ‘24시간 숙식 과외’ 했던 경험을 ‘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황정미 작가에서 ‘사비나’라는 필명을 내세워 창고 깊숙이 숨겨 두었던 글들을 단편 소설 시리즈로 발간하고 있다. 현재 인천 신포동에서 북카페 ‘카페 위독’을 운영하며 서툰 관계로 지친 사람들을 위해 북 테라피를 하고 있다.
- 책소개
나는 도대체 어디에 쭈그리고 앉아
찬란한 이야기의 막장을 긁어대고 있는 건가.
시인의 문장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토해내지 못하고, 억울한 일을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을 때, 우리는 자신이 만든 생각의 고리에 갇히게 됩니다.
어릴 때 보았던 장면과 어릴 때 경험했던 트라우마가 작용한다면 부당하고 말이 안 되는 상황에서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제가 그렇게 살았고, 제게 상담을 받는 내담자들이 그렇습니다.
상상의 도피처에서 쭈그리고 있거나, 구석진 방에서 불도 켜지 못한 채 막장 스토리를 만들어냅니다.
소설을 쓸 때 만났던 내담자는 자신을 위해서는 환한 빛을 켜지 않습니다. 어두운데 밝다고 했고, 부당한데 괜찮다고 했고, 답답한데 시간이 해결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런 그녀를 살려내기 위해 소설을 썼습니다. 소설을 쓰고 그녀에게 선물로 주면서 우리는 웃었습니다. 아마 제 소설은 그녀가 아니라 저를 살린 글일 수 있습니다.
사례가 있어서 쉽게 썼고, 가볍게 E북으로 발간했지만, 읽은 분들이 말합니다. [가스라이팅]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의 내면에 잠재하고 있다고... 억압으로 억제로, 그리고 가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