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사랑하는 능력, 덕질은 우리에게 그런 덕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자꾸만 나를 혐오하게 만드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하면서, 이 세계와 맞서고 있다." 인생의 역사 / 신형철 /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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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아낌없이 사랑하는 일. 그리고 그 사랑을 통해 나를 지키고 타인과 연대하고 세상에 기여하는 일
발단이 어찌되었건 이 기묘한 집착과 뜨거운 집념의 과정은 어떤 결과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에 하얗게 타서 소멸되기 일쑤이지만 그럼에도 사랑으로 비롯된 일인지라 상대의 행복과 세상의 이로움을 향하는 방향성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더욱 섬세하게 살피고 보다 예민하게 감각하는 성질도 자연스레 품게 되는가 봅니다.
덕질과 덕후, 덕생엑 관한 다양한 경험들과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개인과 사회의 관점으로 말하는 다양한 글들을 살펴보며 점점 삶의 의미와 인생의 목적을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 시대에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향하는, 아니 위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스카치가있어즐거운세상 / #조승원 / #싱긋
: 덕후들이란 각자의 고유한 영역이 있어서 쉽게 일반화할 수 없습니다. 저마다의 독특함을 뽑내는 덕후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그건 바로 그 분야에 대한 겸손함 입니다. 덕후들 사이의 존중과 존경이 겸손의 원천인 듯 한데요. 세상에는 싱글몰트 스카치를 다룬 훌륭한 책이 많다면서, 그 책의 저자와 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으면서, 자신 정도의 수준의 작가가 쓸 수 있는 책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주류 관련 서적을 꾸준히 세상에 내놓고, 주류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며, 자신을 술꾼 기자, 주류 탐험가 등으로 소개하고, 위스키 맛 좀 보자고 스코틀렌드로 날아가 증류소들을 돌아다녀보자는 것이 덕후가 아니면 뭘까요?
스코틀랜드의 증류소 55군데를 찾아가 각각의 역사와 특징과 설비, 대표 위스키 등을 취재하고 그 중 26 곳의 방대한 정보를 담은 책입니다. 스카치의 세계로 발을 들이고 스코틀랜드를 이해하기에 훌륭한 안내서가 될 거예요.
- 약속한 투어 시간에 맞춰 방문자 센터로 들어갔다. 은발의 노신사 한 분이 빨간 넥타이를 매고 성큼성큼 걸어 왔다. 앗, 저분은? 그렇다. 데니스 말콤이었다. 어리둥절해하는 나에게 데니스 말콤은 "글렌 그란트에 온 걸 환영한다. 오늘은 내가 당신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나의 우상이자 영웅인 데니스 말콤이 직접 증류소 안내를 해주신다고? 말 그대로 '오 마이 갓‘이었다. -28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