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사랑하는 능력, 덕질은 우리에게 그런 덕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자꾸만 나를 혐오하게 만드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하면서, 이 세계와 맞서고 있다." 인생의 역사 / 신형철 /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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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아낌없이 사랑하는 일. 그리고 그 사랑을 통해 나를 지키고 타인과 연대하고 세상에 기여하는 일
발단이 어찌되었건 이 기묘한 집착과 뜨거운 집념의 과정은 어떤 결과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에 하얗게 타서 소멸되기 일쑤이지만 그럼에도 사랑으로 비롯된 일인지라 상대의 행복과 세상의 이로움을 향하는 방향성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더욱 섬세하게 살피고 보다 예민하게 감각하는 성질도 자연스레 품게 되는가 봅니다.
덕질과 덕후, 덕생엑 관한 다양한 경험들과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개인과 사회의 관점으로 말하는 다양한 글들을 살펴보며 점점 삶의 의미와 인생의 목적을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 시대에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향하는, 아니 위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책사냥꾼의도서관 / #엔드루랭 #오스틴돕슨 지음 / #지여울 옮김 / #글항아리
: 마니아, 오타쿠, 덕후 라는 개념도 없던 19세기의 저서 입니다. 비슷한 개념을 찾아보자면 수집가 정도가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좀 더 강한 집념을 담아 사냥꾼이란 표현을 사용합니다. 애호가와 덕후의 사이의 간격처럼 말이죠.
책방의 입장에서는 책 수집가들과 나아가 책 사냥꾼들이 눈부시게 활약하고 책 도둑들과 나아가 책 아귀들이 악명을 떨칠만큼 책이 가치를 뽑내던 시절의 이야기라 더욱 흥미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책 사냥꾼들이 책을 둘러싼 모험을 벌이고 한 권 한 권의 책들은 그 이야기를 품은 채 고서적상이나 경매장에서 등장합니다. 그렇게 귀한 책들을 모아 저마다의 도서관을 만들어가는 책 사냥꾼들의 시대에 책에 관한 아주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영웅담이 되는 매력 넘치는 책입니다.
- 유명한 수집가들이 한때 애장했던 책들을 소중히 다루는 수집가의 손길에는 경건함마저 깃들어 있다. 훌륭한 소유주가 소장했던 책들은 반드시 자격 있는 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이 문학의 중복들이 조심성 없는 주인을 모셔서는 안 될 일이다. -5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