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사랑하는 능력, 덕질은 우리에게 그런 덕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자꾸만 나를 혐오하게 만드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하면서, 이 세계와 맞서고 있다." 인생의 역사 / 신형철 /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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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아낌없이 사랑하는 일. 그리고 그 사랑을 통해 나를 지키고 타인과 연대하고 세상에 기여하는 일
발단이 어찌되었건 이 기묘한 집착과 뜨거운 집념의 과정은 어떤 결과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에 하얗게 타서 소멸되기 일쑤이지만 그럼에도 사랑으로 비롯된 일인지라 상대의 행복과 세상의 이로움을 향하는 방향성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더욱 섬세하게 살피고 보다 예민하게 감각하는 성질도 자연스레 품게 되는가 봅니다.
덕질과 덕후, 덕생엑 관한 다양한 경험들과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개인과 사회의 관점으로 말하는 다양한 글들을 살펴보며 점점 삶의 의미와 인생의 목적을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 시대에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향하는, 아니 위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시인의집 / #전영애 지음 / #문학동네
: '한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집착하는 사람. 또는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사람'이 덕후라면, 시인을 사랑하고 연구하며 그 자취를 찾아다닌 전영애 선생님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시인들을 찾아 그들이 머물렀던 곳을 다니며 남긴 기록들...... 사랑하지 않고는 할 수 없습니다. 차곡차곡 오랫동안 다져나간 한 연구자의 깊은 시인 사랑을 만나봅니다.
'문과대 도서관 책꽂이의 G자(즉 주로 Goethe) 뒤, 내 창가 자리에 다시 앉는 것만으로도 열려오는 하나의 세계가 있다. 온갖 의무에 매여 살다보니 점점 찾기 어려워지는 나 자신만의 소중한 시간이 그곳에서 쌓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