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마 삼킬 수 없던 말들은 머리와 가슴 사이의 어디쯤에 걸려있는지도 모릅니다. 소화가 되지 못한 채로, 끝끝내 그 비릿하고 쓰리고 더러운 기운은 몸과 마음에 깊이 배어 떨어질 줄 모릅니다. 여기 차마 말이 되지 못했던 저마다의 말들을 세상 누군가를 향해 꺼내 놓은 10만 통의 부재중 통화가 있습니다. 그 말들을 녹음하고, 모르는 누군가에게 전하고, 다시 낯선 먼 나라에서 바람 속에 흩날리며 세상의 끝으로 날려 보내는 설은아 작가의 일련의 과정을 덤덤히 담아낸 기록입니다. ‘덤덤히’라고 했지만 요동치는 감정을 주체하기엔 너무 힘이 드네요. 어쩌면 내 안에 있던 말, 당신 안에 있던 말인 것 같아서…… 꺼내지 못하고 삼켜야 했던 말들을 세상 끝으로 날려보내고…… 부디……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