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친구를 만나기 위해 세계의 도시를 향해 떠납니다. 약한 몸 때문에 멀리 떠나는 일만큼은 주저하던 작가에게도 친구란 용기 그 자체로군요. 그렇게 떠난 소설가 정세랑의 여행 에세이는 9년간 뉴욕, 아헨, 오사카, 타이베이, 런던 다섯 도시를 경유합니다.
'L의 설득에 넘어가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혼자였으면 절대로 하지 못했을 여행을 했으니까. 여행보다는 머묾에 더 가까운 형식의 여행 이었고 그게 잘 맞았다. 자매처럼 함께 살았고, 밀렸던 이야기를 잔뜩 했고, 우리가 서로를 좋아한다는 것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