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자본이 된 시대에서 금융업계 종사자에서 미술품 걸렉터이자 전시 기획자로 변모한 이승현은 미술 시장의 역사를 경제학도의 입장에서 되집어 봅니다. 예술 시장은 어떻게 형성되어 왔고 어떤 과정으로 세계의 예술 시장이 서구 중심으로 발전해 왔는지 그리고 변방의 예술이 강하게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지금 곳곳에서 발견되는 시장 재편의 움직임을 캐치하고 있습니다. 예술 시장이 궁금하고 기꺼이 시장의 일원이 되기를 희망한다면 일독을 권하는 책입니다.
"최근 서구에서 주목하는 '단색화' 역시 처음에는 '한국적 모노크롬', '한국적 미니멀리즘' 등으로 부르며 서구 사조의 영향관계를 부각했으나 지금은 완전히 우리만의 독자적인 사조로 다시 읽고 있습니다. 서구를 추격하는 단계에서는 우선 배우는 것이 시급했지만 일단 동등한 수준에 이르면 추격의 강박은 해소 됩니다." -1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