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정보없이 작품들을 둘러 보는 것도 이미 충분한 기쁨이 될 것이지만 작품의 배경이나 의도에 대해 알고 보면 훨씬 재미 있지 않을까요?
모든 시각 문화에서 이야기를 길어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는 미술 전문 기자 문소영의 글은 대단한 흡입력을 보여줍니다. 미술 작품이나 영화, 웹툰, 광고, 길거리 디자인 등 다양한 시각 매체에서 시작해서 신화, 일화, 문학, 철학, 과학등 방대한 지식을 더하고 우리의 현실에 비춰보는 이야기를 푹 빠져서 읽다 보면 거짓말처럼 예술을 읽어내는 근육이 붇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불행하면 지는 거다."
웹툰 「낢이 사는 이야기」에서 이 말을 외치며 주먹을 불 끈쥔 커플의 모습은 최근 본 가장 웃픈 이미지였다. 다른 사람들 못지않게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커플 기념일을 준비하다 보니 "오히려 일을 그르치고 만다."는 작가 서나래의 경험담이었다. -24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