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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문득 궁금합니다. '시가 뭐지? 시는 어떻게 읽지? 시를 좋아한다는건 뭐지?시는 왜 쓰지? 시인의 마음이란 무엇일까? 나도 시를 쓸 수 있나? 하는 생각은 '우리가 각자의 방에서 매일 시를 쓴다면 이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까?'까지 이르렀습니다."
정예인 편집자의 첫 메일에 적혀 있던 글이라고 합니다.
결국 이 메일은 이 책의 시작이 되었다고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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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오늘은 #박연준 #시인 의 #산문집 #쓰는기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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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시를 읊기도 편지를 쓰기도 대답을 하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의 편에 서도록, 시를 쓰는 사람이 되도록......
- 이런 한 줄은 칼 같아서 위험하게 빛납니다. 안쪽 어딘가를 베일 것 같지요. 무언가 휙 지나간 후, 통증에 가까운 놀라움과 통찰이 뒤따르는 문장. 종이에 손을 벨 때처럼 바로 상처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명료하고 심플한 것, 반듯하고 깨끗이 잘린 것, 사물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 모두의 입을 다물게 만드는 한 줄! 이런 게 시 아닐까요?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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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줄 모르고 시를 읊던 때가 제게도 있었답니다.
부끄러운줄 알고 그만두었지만
이후의 나머지 일생을 그때를 동경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책을 읽으며 내 안의 시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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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는 분들도
시를 쓰고 싶은 분들도
시라는 향수를 지닌 분들도
아 시 그게 뭔데? 하시는 분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