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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나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엔 꼭 인형을 안고 왔습니다.
그리고 인형마다 그 도시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을 붙여주곤 했지요.
나이들어 조그만 인형박물관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 인형들이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입이 근질근질 하지만...
#그래서오늘은 구석구석 기념품을 꺼내보며 여행의 기억을 떠올려보는 책
#희안 @xheeanx 작가님의 여행 기억 돌아보기 #기념품집 을 소개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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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를 따로 묶어 하나의 기록으로 정리해두진 못했다. 난 게을렀다.
- 하지만 여행지 곳곳에서 사 온 기념품은 만질 수 있다. 여행의 흔적이다. 기억의 증거다.
- 당시에 내가 겪었으나 이제는 미지의 기억 저편에 있는 순간의 파편들이 분명 여기 어딘가에 담겨 있다고 믿는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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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러분은 벨기에,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크로아티아,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영국,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들을 수차례 방문하며 건져낸 기념품에 담긴 기억의 파편들을 따라 여행을 따라가면 됩니다. 분명 우리의 기억과 교차하는 부분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새로운 여행에 대한 기대도 품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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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세월이 지나 방구석에서 기념품을 통해 떠올리는 여행의 기억은 불완전한만큼 그 이후의 시간들이 더해져 빈자리를 채운다고 하네요. 역시나 방문 도시를 배경으로하는 영화, 문학, 음악, 미술 등등의 에피소드들을 네덜란드 교환학생을 계기로 시작하는 여행 이야기 곳곳에 녹여내 풍부한 글로 전해줍니다.
특히 에 이끌려 브론테 일가의 흔적을 찾아 도착한 하워스에서의 이야기는 비록 휴관 기간에 방문하는 실패(?)한 여행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샬럿 브론테와 그녀의 자매들의 문학작품들, 아버지 패트릭의 목사관과 공동 묘지, 하워스의 사람들, 펍과 상점들 등 가장 풍성한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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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겨가며 기념품, 티켓, 펨플릿... 여행의 흔적들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가능하다는 '코로나 시대의 여행법'을 전수 받앗습니다. ㅎㅎ
이제 저도 그리운 인형들을 하나씩 만나볼까 합니다.
그럼. 여행 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