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영혼 / #올가토카르축 / #요안나콘세이요 / #이지원_옮김 / #사계절
- 누군가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본다면, 세상은 땀흘리고 지치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그리고 그들을 놓친 영혼들로 가득 차 보일 거예요. 영혼은 주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큰 혼란이 벌어져요. 영혼은 머리를 잃고, 사람은 마음을 가질 수 없는 거죠. p.33
얀은 영혼을 기다립니다. 변두리 작은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머리가 길게 자라고, 수염이 허리에 닿을때까지…… 그리고 오랜 시간을 지나 드디어 영혼이 찾아옵니다. 더럽고 지치고 할퀴어진 채로, 그리고 아직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빨리, 많이…… 가혹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그림책입니다. 어디서 잃어버리고 왔을지 모를 영혼을 찾아보는 시간, 영혼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시간, 돌아온 영혼과 영혼의 속도로 살아가는 시간, 그렇게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시간.
어쩌면 그 시간이 타인의 상처를 예상하지 못하고, 상대의 아픔을 가늠하지 못하고, 웃음과 슬픔의 제 때를 알지 못하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잔인해지는 우리 자신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