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고생합니다는 정리정돈이 좋아 문헌정보학과에 입학한 후 3년여 동안 사서로 일하면서 쌓은 경험이 소중해서 남기고 싶은 마음으로 쓴 ‘행복한 퇴사 일기’입니다.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서점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비슷하기도 하고, 이제 시작한지 5개월 정도가 된 서점의 신참 주인들이 겪는 어려움이 고스란히 책안에 담겨 있기도 합니다. 도서관에 어떤 자료를 들일까를 고민하는 ‘수서회의’가 저렇게 치열한지 알았다면 왜 이렇게 재미없는 책만 있는거야라고 덜 투덜거릴걸, 데스크에 조용히 앉아 있는 사서에게 질문할까말까 망설이던 모습, 참여해보고 싶어지는 도서관 행사들이 많아지는게 신기한 지금… 도서관과 얽힌 내 생활과 동시에 도서관의 사람들이 떠오르며, 그래도 좋다, 그곳은 참 좋은 곳이구나, 사서들의 마음이 이렇구나 알게 됩니다.
- ‘남자 애가 엉엉 울면서 도서관을 들어왔어요. 왜 우냐고 물어봤더니 형이 괴롭힌다고 엉엉 울어서, 당황스러운 마음에 책임 사서님에게 긴급 구조요청을 했었어요. 책임 사서님이 아주 자연스럽게 미지근한 물 주면서 천천히 얘기하라고 했어요. 이 아이가 삶에 문제가 있을 때 도서관을 먼저 떠올리고 왔다는 것과 사서들이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것...그때 엄청 설레고 두려웠어요. 나는 그런 사서가 될 수 있을까?’(p.152)
‘
- 지금 떠오른 하나는 햇살 들어오는 창가에서 노래 들으며 책을 보는 사람들을 쳐다볼 때...어떤 책을 봤을때 아이처럼 좋아하는 어른들을 만날 때? 아 ,그리고 그림책을 보던 아이들이 중학교 교복을 입고 데미안 빌려갈 때…’(p.169~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