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에어디볼데가있습니까? / 정원선 / 해토
덕유산, 구천동, 리조트가 아닌 군민들이 살아가는 ‘리얼’무주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흙담장을 지키며 살아가는 마을 살림, 정직하게 만든 음식을 짓는 식당, 무주 곳곳의 공공건축, 반딧불 축제, 무주산골영화제 등 무주의 장소와 인물, 역사를 골고루 담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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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상 지내본 도시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한 장소의 사계절을 모두 체험하며, 사진은 보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이를 지금껏 지키고 있다는 지은이는 때로는 무주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때로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무주의 풍경과 삶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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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무주 공무원아저씨 ‘박길춘’씨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무주책을 쓰는것을 돕겠다던 그에게 문화관광과 직원도 아니고 제 업무와 딱히 상관도 없는데 왜? 하는 의심이 피어 올랐다고 하는데요, 결국 무주책을 쓰는데 도움을 준 그는 가이드였을 뿐만아니라, 주민이며 선생이고, 중개자이며 후원자였고, ‘사람으로 변한 무주’였다고 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필요로 할 때 그의 호의적인 삶의 태도를 보면서, 이 은혜는 지은이가 다른 사람에게 ‘박길춘’이 되어 갚아야할 일이라고 다짐했다는 말이 아직도 마음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