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엄마 / 강진아 / 민음사
엄마가 아파서 엄마를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엄마가 아파도 오늘을 살아내야 합니다.
오늘을 사는 딸과 아픈 엄마의 상실의 시간을 담고 있습니다.
‘엄마는 원래 부끄러움에 대한 감각이 정확한 사람이었다. 평생 빨아 쓴 면 생리대를 자식들 눈에 띄게 한 적도 없고 삶아 둔 속옷을 정아와 함께 개킬 때면 자신의 속옷부터 조급히 빼내던 엄마다. 딸과도 그렇게 선을 지키던 엄마의 변화가 정아는 두렵다. 환자 역할에 능숙해질수록 원래의 엄마에게서 멀어지는 것만 같다. 저 환자복 때문일까? 저걸 벗고 후즐근한 엄마의 옷을 입으면 타인과 거리감이 분명했던 엄마 자신으로 돌아가게 될까?(8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