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정석 / 바른돌 / 2019
서울과 대전이라는 적당한 거리의 딸과 엄마. 물론 다툼이 끊이지 않던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엄마이기 이전에 한 명의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었을거라 이해하며, 인생의 선배로 존경하며, 함께 나이들어가는 베프로 우정을 나누는 따뜻한 장면들이 가득한 책이네요. 딸 정석씨와 엄마 인숙씨 우리 딸과 저의 모습이 저렇기를… (아빠지만 말입니다.) 마지막장에 엄마표 레시피도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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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집에 가면 근처 온천에 자주 간다.
깨끗이 샤워를 하고 탕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엄마의 고민상담소가 문을 연다.
그날도 어김없이 폭풍고민수다를 떠는데,
엄마가 나를 한참을 물끄러미 보더니 말했다.
“넌 좋겠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엄마가 있어서,
난 얘기하고 싶어도 연락할 엄마가 없다.” -‘엄마의 엄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