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 이슬아 글 그림 / 문학동네, 2018
-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는 어떤 모녀가 함께 자라도록 도운 풍경을 묘사한 책이다. 한 아이가 태어나 성인이 되기까지의 역사, 혹은 한몸에 있었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서 독립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의 우정.
-작가의 말 중에서
‘복희’라는 이름을 가진 60년대생 엄마와 90년대상 딸 ‘슬아’가 살아온 기록.
보는 내내 복희씨가 되었다가 슬아씨가 되었다가 함께 웃고 울었다. 복희씨가 따뜻하게 토닥토닥 해준다. 슬아씨가 씩씩한 위로를 건넨다.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의 기록이 나에게로 와서 너도 그만하면 잘 살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엄마가 울었기 때문이다.
엄마랑 나는 눈물샘 어딘가가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다.
엄마가 울 때마다 나도 울었다. -p.85
-
혼자 한참을 생각하다가 옆에 앉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가 바라는 건 뭐야? 돈의 제약이 없다면 하고 싶은 거.”
엄마는 한참을 생각했다. 너무 뜸을 들여서 내가 하품을 하려고 입을 벌릴 때쯤 그녀가 대답했다.
“언젠가 독립하고 싶어, 이 가정으로부터.”
그 말을 하는 사이 엄마의 코가 빨개지더니 금방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엄마는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아직 몰랐다. -p.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