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괜찮다 해도 괜찮을리 없는 시간들.
어떻게든 내 삶에 깊히 뿌리내려 나를 뒤흔들고 있는 그런 시절을 말이죠.
그런 날들을 ‘애틋해질 어느 날’이라고 하네요.
누군가 그런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당신의 오늘은 애틋해질 어느 날이라고 이야기 해 주고,
이어폰을 나눠 끼고 '어쩌면 근사한 하루'를 함께 듣겠어요.
나는 애틋해질 어느 날을 살고 있다 / 이진선 / 학고재 /
*동네책방에디션
*넘버링된 작가사인본으로 만나보세요!
긴 터널 같은, 깊은 동굴 같은 시간을 견뎌오는 이야기는 많이 우울합니다.
쓰는게 괴로운데 안쓰면 더 괴로웠다는 작가는 괜찮지 않았던 날들의 기록을 담담하게 써 내려 갑니다.
그런 날들은 주변의 다정한 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처음 만나는 어떤 이들, 그리고 글쓰는 시간 ’애쓰는 밤’으로 인해 점점 애틋해지네요.
온통 회색이던 글자들이 조금씩 반짝거리기 시작합니다.
성산동 어느 집에서 바라본 상암동 아파트의 야경처럼……
‘……모과나무를 떠올리게 된다. 어째서 그렇게 종일 나무만 바라본 걸까? 왜 그런 작은 움직임에 집착했던 걸까? 아마도 그때의 나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붙박여 있는 나무에게서 나의 어떤 모습을 본 것 같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몰라 걷다가, 결국에는 다시 빈방으로 돌아와 누워만 있던 시간들을……(302p).’
이진선 작가님의 애도일기도 한인애 님의 그림도 계속 보게 될거 같아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요? 안부를 묻고 싶기도 하고, 언젠가 나도 애도일기를 쓰게 될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