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향한 고백
‘친애하고, 친애하는’
친애하고친애하는 / 백수린 / 현대문학
엄마가 된 여성은 누구라도 엄마로서의 삶은 낯설고,
나의 기준이 되었던 나의 엄마도 그랬을 것이며,
나의 딸은 나같이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 내며,
이런 과정은 이어달리기 처럼(신샛별, 작품해설) 이어지고 또 이어집니다.
외할머니가 엄마에게, 엄마가 딸에게 전해주는 나와 같지 않기를 바라는 여성으로서 ‘자유’에 대한 소원은
‘친애’의 개별적인 역사가 되어 연약한 각자에게 남아 또 다른 ‘친애’를 이어갑니다.
‘생각해보면 그 당시 내가 엄마에게 원했던 것은 나를 응원해 주는 것 딱 하나 였다.
엄마가 화를 내고 그래서 우리가 싸우게 되더라도, 종국에 가서는 엄마가-다른 사람이 아니라 엄마가-나에게 나의 미래가 달라질 일은 없으며 모든 과정이 조금 빨라지고 순서가 뒤바뀐 것 뿐이라고, 나는 다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랐다(106p).’
끝내 울고 말았네요.
좀처럼 울지 않는 저는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왜 눈물이 나오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딸들에게 들켰습니다.
뛰어와 안아주던 딸들을 보며
저들은 나에게 어떤 친애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지 몹시 궁금해하며
묻지 못하고 책만 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