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 하정 / 좋은여름
작가 썸머(하정)는 덴마크에서 독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우연히 덴마크 여자 쥴리를 만납니다. 썸머는 줄리와의 짧은 대화 중에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네가 우리 엄마를 만나보면 정말 좋아할거야”라는 쥴리의 말이 주문이 되어, 엄마’아네뜨’의 집에 머물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썸머는 아네뜨의 일상을 가만히 관찰하고 적어나갑니다. 그리고 또한 아네뜨도 썸머를 따뜻하게 바라봅니다. 썸머, 아네뜨, 쥴리는 ‘만족의 지점이 비슷해’ 일상을 공유하는 친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문장은 ‘어떻게 낯선이의 집에서……’ 라는 제 의문을 사르르 풀어줍니다.
아네뜨가 아버지 어위에게서 받은 엽서, 아네뜨의 가족이 매해 적어두던 크리스마스북, 아이를 위한 마음을 담아 30여년 동안 만들어온 탄생자수 등 시간과 정성이 깃든 그들의 일상은 짧은 글로 소개하기 아깝습니다.
특히 썸머가 쥴리에게 받은 생일선물과 선물에 대한 배경 이야기는 사람에게 마음을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