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기 중에서 넷째 딸 순애의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을 읽어드릴께요.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문제에는 ‘구경 간다.’와 ‘빨리 집으로 돌아간다.’ 중에서 ‘구경간다.’라고 답을 써서 가위표를 받기도 했다. 왜 구경가면 안 되느냐고 묻는 통에 나 또한 그 답이 틀리다는 것을 설명하느라 애 먹은 기억이 아직고 웃음을 짓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틀린 답안 때문 만으로 나를 웃게 만들지는 않았다. 언젠가는 산수 답안지가 100점이기에 내가 두 팔을 번쩍 들면서 칭찬했더니 ‘우리 반에서 100점 맞은 애가 절반도 더 된다.’ 하기에 그야말로 더더욱 신이 난다고 칭찬해 주기도 하였다(107p).” . 그래서 오늘은 박정희할머니의육아일기 입니다. 그 시절을 조금은 다르게 사신 할머니의 이야기. 다섯남매 태어나서 한글 배울 때까지의 육아일기입니다. 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이 아니라 할머니의 성함이 박 정자 희자이십니다. 알고 계시죠? . 행복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일상에서도 반짝이는 순간을 발견하는 사람에게 깃들게 마련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소중히 여기고 함께하는 사람을 귀하게 여깁니다. 여기 1923년에 태어나 2014년에 작고하신 박정희할머니는 그야말로 행복한 사람의 대표주자이십니다(chaeg, 25호). . 일상을 행복하게 가꾸고 싶은 사람, 기록의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전해져서 이 책이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